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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선교사 유적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심포지엄 열려(2011.07.13)

한국교회언론회님 | 2015.05.13 16:40 | 조회 2328



지리산 선교사 유적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심포지엄 열려
문화재적, 건축학적, 역사적, 선교사적 가치 충분해
선교유적‘복원’이 아닌,‘보존’에 힘쓸 때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에는 선교사 관련 유적이 상당수 남아 있다. 먼저 노고단에는 1921년부터 미국 남장로회 소속 선교사들과 호주 소속 선교사들이 사용하는 수양관이 설립되게 되었다.

이곳에 선교사들의 수양관이 설립되게 된 동기는 한국(당시는 조선)에서 복음을 전하던 선교사들이 질병(말라리아, 학질, 이질, 수인성 풍토병)을 치료하고 휴식을 얻기 위한 공간이 필요한 때문이었다. 당시 남장로회 출신 선교사들 중에서 67명이 질병으로 희생된 것만 보아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또 한국 사람들도 당시 유아 사망률이 10명 가운데 8명이 희생되었다는 말에서도 그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외국인 선교사들의 활동은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그것은 교회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우선 선교사들은 한자(漢字) 중심으로 이루어진 당시에, 한글의 우수성을 발견하고 성경을 한글로 인쇄하여 전함으로 한글보급운동에 크게 기여하여 문맹퇴치에도 큰 역할을 하였고, 국문법 책을 저술하여 외국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신문을 발행하여 농사짓는 법, 상업 기술 소개, 금주․금연운동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을 계몽하였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수많은 학교, 대학, 병원 등을 세워 백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또 노고단 수양관에서는 선교사들이 성경번역 위원을 구성하여 구약 성경의 38권(예레미야서 제외)에 대한 번역의 기초를 쌓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스포츠, 음악, 예술, 오락과 같은 문화보급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

노고단 수양관에는 1930년대 60여 동의 건물과 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 선교사 수양관이었다. 그러다가 1935년 일제의 신사참배 문제로 총독부와 남장로회 사이에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하였고, 남장로회는 ‘풀턴 선언’(Fulton Declaration)을 통해, ‘학교를 폐쇄할지언정 신사참배를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하므로, 일제는 1937년 남장로회 선교부가 운영하는 10개의 학교를 폐쇄하기에 이른다.

그 후 1940년에는 일제에 의하여 선교사 수양관이 폐쇄되고,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미국으로 철수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1941년 당시 지리산 노고단에는 41동의 선교사 유산이 남겨지게 된다.

왕시루봉에 수양관 시설이 들어서게 된 것은, 노고단 수양관이 해방과 6.25전쟁, 지리산 빨치산 활동과 토벌, 그리고 지리산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등의 변화에 따라, 1961년부터 순천에서 결핵요양원을 하던 린튼과 전주에서 성경학원을 하고 있던 하퍼 선교사에 의하여 설립되었다.

그러나 1970년 지리산이 국립공원이 되고 선교사의 숫자가 격감하고, 거기에다 수양관 관리책임을 맡고 있던 린튼 선교사가 1984년 교통사고로 별세한 후, 교계의 무관심 속에 오늘날 선교사 유적지가 훼손되고, 쇠락을 거듭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 가운데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의 문화재적, 건축학적, 역사적, 교회사적 가치를 새롭게 평가할 심포지엄이 7월 12일 한국프레스 센터에서 (사)지리산기독교선교사유적지보존연합에 의하여 열리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는 장대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200명이 참석하여 지리산 선교 유적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이날 발제에는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숙명여대 명예교수인 이만열 박사가 「지리산 수양관 유적지와 기독교 문화재 보존 문제」라는 제목으로 역사적, 선교사적 차원에서 강의하였고, 순천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며,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인 남호현 교수가 「지리산 선교사 유적의 근대문화 문화재적 가치」라는 제목으로 강의하였다. 또 전남대 교수이며, 전남 문화재 위원인 천득염 교수가 「지리산 선교사 수양관의 근대문화 유산적 가치」라는 제목으로 강의하였다. 사회는 사단법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이사장인 안금남 목사가 맡았다.

이날 이만열 교수는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지리산 기독교 유적은 한국 기독교 수난과 성장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곳은 “한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곳으로, 문화유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다만 현재 소유주로 있는 서울대와 근처의 타 종교계와 환경 단체와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천득염 교수는 근대문화유산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최근 수 년 동안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들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했다. 2005년 서울 명동의 구 대한증권거래소가 철거된 것과, 2005년 사라진 스카라 극장, 2007년 경기도 시흥시의 소래 염전의 소금창고가 철거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는 대단한 건축사적 의미와 역사적, 종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보존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접근해야하며, 관련된 이웃들의 이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하였다.

남호현 교수는 해발 1,100~1,200m 사이에 위치한 지리산 왕시루봉의 서양 선교사들의 주거 건축이 한국의 전통적 공간 배치와 건축 구조를 차용하였다고 보고, 건축적,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테면, 샤롯데 벨 린튼(Charlotte Bell Linton) 가옥의 경우, 집안의 아궁이와 온돌방을 지나 굴뚝이 본 건물과 이격된 것과 화장실을 격리하여 위생개념을 도입한 것, 배도선(Peter R M Pattisson)가옥의 경우, 영국 농촌 주택 형식과 무고주 5량구조 형식(대들보 위에 중도리를 얹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인 휴(REV. Hugh M Lintin) 가옥의 경우에는 일본의 갓쇼즈쿠리(맞배지붕)와 한국의 무고주 5량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성래(Dr Stan Topple)가옥은 비탈진 경사지를 이용하는 노르웨이 산악형 주택과 샤롯테 벨 린튼 가옥은 북미식 오두막 건축양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띄고 있어, 선교사들의 주거형태 유적이 건축학적,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지리산선교유적지 심포지움에는 선교사를 파송했던 미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마크 토클라(Mark Tokora) 미 부대사는 축사를 통해, ‘이 곳(지리산 유적지)은 오늘날도 계속되는 한국 내 선교활동의 소박한 시작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1921년 처음 이곳 지리산 지역을 찾았던 유진벨부터 오늘날 북한에서 의료선교를 하고 있는 유진벨 재단에 이르기까지, 미국 선교사들은 한국의 역사와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들이 남긴 업적은 바로 이들을 한국으로 이끌었던 인간에 대한 연민과 관심이라는 정신으로 이어져 한국 내 많은 대학, 학교, 병원에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하였다. ‘이는 양국 간에 100년이 넘도록 이어져 오는 인적 관계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 밖에도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축사를 통해, “지리산의 수양관은 순교 위에 세워진 한국 선교 역사의 상징적 시설이며, 여름철 발병기에 국내 선교사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선교사들까지 찾아오던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선교사 수양시설이었다”고 전제하고, “이번 심포지움에서 좋은 방안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또 선교유적지 보존연합 상임이사인 오정희 소장은 회고를 통해, “외국에서는 부끄러운 역사 현장도 후세들에게 교육을 위해 남겨 두는데, 우리는 이렇게 자랑스런 유적지를 문화재로 남기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이 지리산 유적지에 대한 항간의 오해가 있다고 하였다. 그 것은 첫째는 지리산 유적지를 ‘보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일부에서 악의적으로 ‘복원’한다는 것을 부각시켜 오해를 사게 하고 있고, 두 번째는 MB정권하에서 유적지를 만들려고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이며 2006년부터 문화재 보존을 위한 노력을 해 왔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였던 고 김준곤 목사가 거액의 사비를 지원해, 지난 2009년에 발간된 「지리산 선교사 유적 조사와 문화재적 가치연구」의 평가서가 나오게 된 배경도 새롭게 밝혔다.

앞으로 한국교회에 남겨진 과제는, 이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되도록 하여, 이를 통해 우리 역사적, 문화재적, 건축학적, 선교적 교훈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지정문화재 외에 등록문화재를 선정하고 있는데, 이는 50년 이상 된 것으로, 우리나라 근대사에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큰 것, 지역의 역사 문화적 배경이 되고 그 가치가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 한 시대의 조형의 모범이 되는 것, 건설기술이나 기능이 뛰어나고 의장 및 재료 등이 희소하여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큰 것, 전통건조물로서 당시의 건축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난 해 말 기준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11,143건에 이르며, 근대문화유산 중 등록문화재도 466건에 이르고 있는데, 그 중에 종교시설은 53건에 불과하며, 130년 역사를 가진 기독교만의 문화재는 더 줄어들게 된다.








<발제자들 좌로부터 안금남 목사, 이만열 교수, 천득염 교수, 남호현 교수>




<샤롯데 벨 린튼 선교사 가옥의 북미식 오두막 양식 주택>




<인휴 목사 가옥의 내부-무고주5량 구조형태>



<도성래 선교사 가옥의 노르웨이 스토바식 주택>





<왕시루봉에 있는 인휴 목사의 갓쇼즈쿠리 가옥형태 주택>




<노고단에 있는 예배당 유적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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